“전통예술공연으로 韓 이미지 제고”
문선명 총재 뜻 따라 1962년 창단
1965년 美 기점으로 60여개국 방문
1998년 민간 최초 北 평양공연 성사
공연만 7000회… 문화사절단役 톡톡
5월 28일·12월1일 60돌 기념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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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온 리틀엔젤스예술단이 지난 5일 창단 60돌을 맞았다. 사진은 리틀엔젤스의 부채춤 공연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열세 살이던 1970년, 리틀엔젤스예술단 특기 단원이 돼 5년 동안 농악단원으로 세계 30개국 순회공연을 하고 이후 국내 공연을 지원했던 최병삼(65)씨가 전한 얘기다. 대한민국이 세계 변방 빈국이었을 때 ‘문화사절단’으로서 우리나라 전통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이후 ‘평화사절단’으로 한민족의 평화와 사랑을 전파해온 리틀엔젤스예술단이 지난 5일 창단 60돌을 맞았다. 1965년 미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0여개 나라를 방문하고 국내외 공연과 TV출연 횟수가 각각 7000회와 600회가 넘는 데서 보듯 리틀엔젤스예술단이 문화·평화사절단으로 우리나라와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는 대단하다. 이 기간 공연 전후 만난 해외 정상만 50여명에 달할 정도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가 6·25전쟁 상흔이 가시지 않은 채 정치적·경제적으로도 볼품없었던 1960∼70년대 당시 해외 공연은 온갖 역경을 무릅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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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81년 리틀엔젤스예술회관(서울 광진구) 건립 등을 통해 재정비한 리틀엔젤스는 1990년부터 해외공연을 재개했다. 특히, 그해 4월 문선명 총재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단독 회담 때 모스크바에서 공연하고, 귀국 직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이데올로기 장벽을 넘나드는 자유의 천사들’ 특별 공연을 펼치며 평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98년에는 민간 최초로 북한 평양공연을 성사시켜, 평화봉화예술극장과 만수대 학생소년궁전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민간 남북교류 씨앗이 돼 2년 후 평양 학생소년예술단이 서울로 와서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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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국 정상 방한 시 외교행사 특별공연이나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 무대에 올라 멋진 전통춤과 노래, 평화를 전하는 메시지로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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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음악인류학)는 지난 1월 리틀엔젤스 창단6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식민지 해방과 이념 갈등, 민족 전쟁과 분단을 거쳐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리틀엔젤스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을 수행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한국공연예술이 현대로 이양되는 전환기에 어느 국립단체도 하지 못한 지속적인 해외순회공연을 통해 한국적 (공연예술)레퍼토리와 형식, 구성을 실험하고 이후 한국의 해외공연 레퍼토리 구축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한 점에서도 리틀엔젤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리틀엔젤스가 (세계적 명성에 걸맞게) 환경이나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예술운동도 전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틀엔젤스는 오는 2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와 12월 1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단 60주년 기념 공연을 한다.